가끔씩 기업의 실적 발표를 들을 때면, 그것이 단지 숫자 놀음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미래를 들여다보는 창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들으며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때 플랫폼과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가, 콘텐츠 IP 공백과 수익성 하락의 벽 앞에 고민하는 모습.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앞으로의 반등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의 실패는 우리가 어떤 교훈을 배울지를 결정짓는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카카오의 이번 실적 소식을 보며 콘텐츠와 플랫폼의 미래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도 이 시사점을 나누고자 한다.
카카오의 콘텐츠 생태계, 공백이 남긴 교훈
먼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번 실적에서 거론된 ‘콘텐츠 IP 공백’ 문제다. 사실 콘텐츠는 단기간의 흥행으로만 성과를 볼 게 아니라 그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카카오는 인기 작품의 후속작 부재와 새로운 IP 개발이 더뎌지면서 콘텐츠 생태계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 건 단순히 수익 저하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 중심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에게는 구조적인 경고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카카오는 웹툰과 게임 등에서 막강한 IP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IP의 잠재력을 제대로 확장하지 못한다면 한 시즌의 인기에 그칠 수 있다. 카카오가 견고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단지 인기를 누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를 끊임없이 새롭게 재가공하고 전 세계에 전파할 방법들을 모색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디즈니나 넷플릭스가 오랜 시간 콘텐츠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그들이 가진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제 카카오도 단기 인기보다는 장기적 콘텐츠 활용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한 블로거의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카카오는 분명 훌륭한 IP를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브랜드 경험’으로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용자가 카카오 콘텐츠를 소비할 때 ‘이것은 카카오다’라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던 부분이다. 이는 콘텐츠의 연결성과 브랜드 정체성에서 오는 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익성 하락, 도전을 멈출 수 없는 이유
2025년 1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이건 분명 아픈 이야기일 것이다. 콘텐츠 사업의 매출 하락은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기업의 신뢰와 향후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고난이 카카오에게 오히려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기업의 성장 곡선은 직선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성장의 정체기”에 얼마나 유효한 전략과 혁신을 도입하느냐가 중요하다. 카카오도 이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수익 하락은 단순히 콘텐츠 IP 부족만을 탓하기보다는 전반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점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카카오만의 특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모빌리티와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여전히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으로부터 콘텐츠 부문 성장까지 연계성과 상승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블로그들에서는 “카카오가 장기적으로 IP 기반의 콘텐츠 사업을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비단 수익을 떠나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강화라는 면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2분기와 미래: 반등의 가능성을 바라보다
카카오의 CFO 신종환은 자신 있게 2분기 반등을 언급했다. 사실 이런 자신감은 단순한 희망보다는 긴 분석과 근거 기반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광고와 계절적 효과로 인해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뒷받침된 것이겠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카카오는 단지 그 계절효과에만 기대기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블로그들에서 많은 이들이 카카오의 **토크비즈**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톡비즈는 카카오톡과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노력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단기적인 트렌드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 중심”의 접근이 계속되어야 한다. 카카오의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결하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론
카카오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마냥 즐거운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콘텐츠 IP 공백은 기업의 아킬레스건처럼 드러났고, 수익성 부진은 생각보다 뼈아팠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앞으로의 반등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결국, 기업도 우리 인생처럼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고, 향후 몇 년 동안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느냐일 것이다. 카카오는 콘텐츠와 플랫폼, 두 가지의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서 여전히 희망적이다. 과연 2분기와 그 이후에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성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독자 분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보며 카카오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회와 도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